Choosing a Photographer
본식스냅 포트폴리오, 무엇을 보면 되나요
예쁜 한 장 너머

예쁜 사진 말고 무엇을 보느냐고 물으시면, 한 예식에서 이어진 컷이 얼마나 붙어 있는지를 보시라고 답합니다. 잘 나온 한 장은 어느 작가에게나 있습니다. 보랏빛 꽃 타워 사이 계단에 앉은 신랑신부 같은 컷이요. 그 한 장의 앞뒤가 함께 남아 있는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KEY POINTS
- 포트폴리오는 가장 잘 나온 컷을 모아 둔 자리입니다. 한 장의 완성도보다 한 예식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보셔야 실제에 가깝습니다.
- 샘플이 내 결과와 가까울지 보려면, 내 홀과 조명 조건이 비슷한 곳에서 찍힌 컷이 있는지부터 확인하시면 됩니다.
- 같은 부케와 베일이 여러 장에 이어지면 한 예식의 묶음이고, 장마다 바뀌면 여러 날의 정점을 모아 둔 것입니다.
- 포트폴리오에 없는 장면은 뺀 것일 수도, 찍히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과 하객이 들어간 컷이 보이는지 세어 보세요.
본식스냅 포트폴리오에서 먼저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가마다 자기 사진을 고르는 기준이 있습니다. 대개는 여러 예식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장씩을 뽑아 걸어 둡니다.
포트폴리오를 넘기는 일은 서로 다른 날의 정점만 이어 붙여 보는 셈입니다.
여기에 관행 하나가 겹칩니다. 잘 나온 컷만 모아 걸어 두고, 한 예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 묶음은 계약 전에 보여 주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만 보고 정했다는 말을 실패 원인의 첫 줄로 적은 후기가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준을 하나로 드립니다. 정작 받게 될 것은 정점 모음이 아니라 한 예식 전체이니, 같은 예식에서 나온 컷이 얼마나 붙어 있는지를 먼저 보시라는 것입니다.
대기실에서 시작해 입장과 서약을 지나 퇴장까지, 한 줄로 이어지는 묶음이 있는지요.
묶음인지 아닌지는 드레스와 부케로 가려집니다. 같은 부케와 같은 베일이 여러 장에 걸쳐 나오면 한 예식이고, 장마다 꽃과 드레스가 바뀌면 여러 날의 정점을 섞어 둔 것입니다.
이어지는 묶음을 보면 그 작가가 예식의 어느 구간에서 힘을 쓰는지가 드러납니다. 인물 클로즈업만 촘촘하고 가족과 하객이 드문 묶음이 있고, 넓은 전경은 좋은데 표정이 비는 묶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몇 해 뒤 앨범을 넘기며 내가 찾게 될 장면이 어느 쪽인지는 지금 정할 수 있습니다.
샘플이 제 예식에서도 나올 사진인지 어떻게 아나요
조명 조건이 비슷한 컷이 그 안에 있는지 보시면 됩니다. 같은 홀이면 가장 좋고, 없다면 비슷하게 어둡게 낮춘 홀에서 찍힌 컷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저희가 촬영해 온 신도림 더링크호텔 링크홀이 그런 곳입니다.
아치형 커튼과 화이트 대리석 계단이 있는 크림톤 공간에서는 은은하고 밝은 사진이 나오고, 예식 공간은 배경을 완전히 어둡게 두고 아일의 촛불과 골드 샹들리에만 밝힙니다. 한 홀 안에서 두 벌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밝은 방 컷만 모인 자리로는 어두운 홀의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밝은 컷과 어두운 컷이 나란히
포트폴리오를 열어 두고 이 두 묶음을 찾아보세요. 둘 다 있으면 그 작가는 두 조건을 다 겪어 본 사람입니다. 한쪽만 있다면 나머지 한쪽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자리입니다.
저희 사이트의 링크홀 사진은 한 예식을 통째로 올린 것이 아닙니다. 홀별로 골라 올려서 조명 조건은 보여도, 제가 이 글에서 드린 기준인 한 예식의 흐름까지는 보여 드리지 못합니다.
포트폴리오에 없는 장면은 무엇을 말해 주나요
걸려 있는 사진만큼 걸려 있지 않은 사진도 말을 합니다.
부모님이 들어간 컷, 하객이 함께 찍힌 컷, 대기실의 짧은 시간에 남은 컷을 찾아보세요.
커뮤니티 후기에서 놓쳐서 아쉽다고 자주 꼽히는 장면이 이 셋인데, 포트폴리오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보용으로 걸기에 화려한 컷이 아니라서일 수 있습니다.
저희가 링크홀에서 찍은 사진에도 꽃 타워 사이 계단의 포즈 컷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 손을 잡고 촛불 아일을 걷는 입장, 뒷모습으로 담은 반지 교환, 한복 입은 하객들의 박수 속에 걸어 나오는 두 사람, 한복 입은 부모님이 앉은 주례상 쪽 전경도 있습니다.
안 보인다고 안 찍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보이지 않으면 물어보셔야 합니다. 이 구간을 찍는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옆에 있는지를요.
포트폴리오가 알려 주지 않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본식스냅 포트폴리오는 그 작가가 어떻게 찍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일 뿐, 예식 당일에 그 사람이 온다는 뜻은 아닙니다.
처음 보내는 메시지에는 무엇을 적으면 되나요
여기까지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올려 두신 사진 중에 한 예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 묶음을 볼 수 있느냐고요.
전부는 어렵다는 답이면 어느 구간까지 볼 수 있는지 되물어 보세요. 다른 부부의 사진이라 통째로 내보이기 어려운 사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구간 하나만 본다면 밝은 곳에서 어두운 홀로 넘어가는 대목이 좋습니다. 조명이 바뀌는 순간에도 표정과 드레스 결이 이어져 있는지가 가장 많은 것을 알려 주거든요.
아버지 손을 잡고 문 앞에 섰다가 촛불 사이로 걸어 들어가는 몇 장이면 그 대목이 다 들어 있습니다. 거기서 신부 얼굴이 어둠에 묻히지 않았는지부터 보시면 됩니다.
잘 나온 컷만 걸면 그날 전부가 안 보이고, 다 걸면 아무도 끝까지 넘기지 않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거는 쪽은 그 사이 어딘가에서 멈추게 되는데, 저는 그 멈춘 자리가 어디인지 신부님이 알고 고르셨으면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Q.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들면 계약해도 되나요?
- 포트폴리오는 고르는 기준의 절반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그 사진이 어떤 조건에서 나왔는지와, 당일 촬영자가 누구로 정해지는지입니다. 둘을 확인한 다음이 계약할 때입니다.
- Q.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만 보고 골라도 되나요?
- 한 장씩 흩어져 있어 이어지는 흐름을 보기 어렵습니다. 같은 예식에서 나온 묶음을 따로 보여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 Q. 샘플 사진과 실제 결과가 다르면 어떻게 하나요?
- 다를 수 있는 자리를 미리 좁혀 두시길 권합니다. 홀의 조명, 촬영이 시작하고 끝나는 시각, 당일 촬영자가 다르면 결과도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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